• 3개월 전
열흘 전, 그리스 국적의 대형 유조선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는 순간입니다.

이라크에서 원유 100만 배럴을 실은 뒤, 그리스로 이동하던 중이었습니다.

선원들은 이튿날 프랑스 군함을 타고 빠져나왔지만, 유조선은 불이 붙은 상태로 홍해를 표류하고 있습니다.

주변 해역을 장악한 후티 반군은 유조선에 폭탄까지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칫 원유가 본격적으로 유출될 경우, 사상 최악의 재앙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미국 정부도 1989년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유조선 좌초 사건을 언급하며 심각성을 경고했습니다.

당시엔 원유 25만 배럴 정도가 쏟아져나와 동물 수백만 마리가 몰살하는 등 생태계가 치명적 타격을 입었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 : 무고한 민간인 선원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후티 반군의 안방인 홍해와 아덴만의 해양 생태계를 위태롭게 합니다.]

다행히 유엔의 적극적 개입으로 후티 반군이 유조선의 예인을 허용해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됐습니다.

유조선의 상태에 따라 곧바로 인근 항구로 끌고 갈지 아니면 원유부터 옮겨실을지 결정할 예정입니다.

[스테판 두자릭 / 유엔 대변인 : 예인선과 구조선이 사고 해역에 접근해 유조선 구조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고무적인) 보고가 있었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여전히 위험천만한 홍해 항로의 상황도 다시 한 번 확인됐습니다.

미국은 항공모함까지 동원해 1년 가까이 대규모 군사 작전을 벌였지만, 후티 반군의 공격을 저지하는 데 사실상 실패했습니다.

불에 타는 유조선이 홍해를 표류하는 사이, 후티 반군은 다른 컨테이너선을 향해 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자막뉴스ㅣ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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