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노래 트는 승객에게 소리 줄여달라 부탁하자 반말
’냄새난다’ 조롱까지…"돈 받으려면 가만히 있어"
요금 6천 원 자동 결제되자 문자로 협박
승객 "택시기사 못 하게 만들어 주겠다"


음악을 크게 튼 승객에게 줄여달라고 했더니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는 택시기사의 제보가 YTN에 들어왔습니다.

택시기사들이 이런 일을 겪는 건 다반사인데, 운전 중에 싸움으로 번질까 봐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이 택시기사도 속으로만 끙끙 앓다가 제보 전화를 했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젊은 여성 등 4명이 택시에 탑니다.

그런데, 조수석에 앉은 여성이 노래를 크게 틀고 영상을 찍기 시작합니다.

운전에 방해되자 택시기사는 소리를 줄여달라고 부탁하는데, 오히려 반말로 조용히 하라는 반응이 돌아옵니다.

"(소리 좀 줄여주시겠어요?) …. (예? 아가씨?) 아, 기다려봐. 찍고 있었잖아. 줄일게."

"번쩍 뜬 눈을 깜빡∼ (소리 좀 줄여 주세요.) 줄였는데? 줄였어, 오빠. (운전에 신경이 쓰이니까….) 알았어, 오빠. 오빠는 조용, 쉿. 베이비~"

잠시 후 승객은 기사에게 냄새가 난다며 조롱하더니, 막말을 이어갑니다.

"아씨, 코 썩을 것 같아. 아 냄새 왜 저래? (이봐요. 아가씨는 입냄새 안 나?) 조용히 하세요."

"택시비 받고 싶으면 가만히 있어. 운전이나 똑바로 해."

더 이상 운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택시기사가 내려달라고 하자 승객은 그럼 돈을 내지 않겠다며 욕설을 내뱉습니다.

"택시비 받지 마? 네가 못 간 거야. (알았으니까 내리라고, 이 사람아) 닥쳐 XX 아. 뭐라는 거야 XX 같은 게."

운행 시간은 10분 남짓, 요금 6천 원 정도가 자동 결제되자 차에서 내린 승객은 몇 분 뒤 문자 메시지로 기사를 협박했습니다.

돈을 받았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택시기사를 못 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피해 택시기사는 결제 요금을 취소했습니다.

그런데 택시기사들이 이런 피해를 겪는 건 다반사입니다.

택시기사 약 5백 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3개월에 1번 이상 승객으로부터 폭언이나 협박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 가운데 64%는 '그냥 참고 넘어간다'고 답했습니다.

자칫 운전 중에 큰 싸움으로 번질까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 택시기사들의 피해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피해 택시 기사 : ... (중략)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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