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개월 전
’신종 사기 범행 가담’ 자금세탁 일당 주거지
유명 투자 전문가 사칭…유튜브 강의로 회원 모집
"300∼600% 고수익" 속여…5달 새 90억 원 가로채
"범죄 수익금, 자금 세탁 꾼들 거쳐 현금화"


투자전문가를 사칭하는 신종사기로 90억 원을 가로챈 범행에 가담해 범죄수익을 전문적으로 세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실제 상품권 업자까지 동원하면서 복잡하게 자금을 세탁한 뒤 현금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에 있는 아파트.

집 안 곳곳에서 거액의 돈은 물론 지폐를 세는 기계까지 발견됩니다.

가정집이라기엔 다소 의심쩍은 이곳은 알고 보니, 신종 사기 범행에 가담한 자금세탁 일당의 주거지 겸 사무실이었습니다.

해외에 거점을 둔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투자 사기 조직은 실제 유명 투자전문가를 사칭하며 피해자들을 모았습니다.

얼굴 없이 음성만 나가는 유튜브 채널까지 개설해 강의식으로 주식 종목을 짚어주다 보니, 피해자들은 깜빡 속아 넘어갔습니다.

300~600%에 달하는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등 다양한 사기 수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5달 동안 86명에게 90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이렇게 챙긴 범죄 수익금은 곧바로 허위 상품권업체 등으로 이뤄진 이른바 '자금 세탁꾼'들에게 전달됐고 복잡한 세탁 과정을 거쳤습니다.

14억2천4백만 원짜리 실제 수표입니다.

허위 상품권 업자는 범죄 수익금을 수표로 뽑아 실제 상품권 업자에게 전달하고 이를 현금화해 사기 일당에게 건네는 수법을 썼습니다.

이 과정에서 허위 상품권 업체와 실제 상품권 업체 2곳이 동원됐고, 수표와 상품권, 현금을 서로 거래하는 것처럼 6단계를 거쳤습니다.

모두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이 식으로 만들어진 현금 22억 원 등 범죄 수익 28억3900만 원가량이 압수됐습니다.

경찰은 특정된 사기 피해금 90억 원 이외에 330억 원이 추가로 자금 세탁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도균 / 서울 성동경찰서 수사과장 : 계좌 추적을 통해 자금 세탁한 피해금 420억 원을 특정해 범죄수익은닉법을 적용했고 향후 추가 피해자를 확인해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며…]

이와 함께 범행에 가담한 8명 가운데 6명을 구속하고, 이들 모두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베트남으로 도피한 ... (중략)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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