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낚시를 해야할까요?
출입금지 난간에 개구멍까지 뚫어놓고, 아찔한 방파제 낚시를 하는 장소도 있습니다.
위험한 낚시 현장, 김진이 간다, 김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저는 지금 인천의 한 바다 쉼터에 나와 있습니다. 물고기가 많이 잡혀서 낚시꾼들 사이에서 포인트로 알려진 곳입니다. 그런데 이 난간 밖은 낚시 금지 구역입니다. 안전성 문제 때문이죠. 하지만 많은 분이 난간을 넘나들며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기 계신 분들 도대체 저기까지 어떻게 들어간 걸까요? 위험천만해 보이는 해안 낚시 현장.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가 직접 현장 둘러보겠습니다."
가족 나들이 장소로 널리 알려진 인천 신항의 바다 쉼터
군사시설에 속해있는 이곳은 오전 아홉시부터 오후 여섯시까지 정해진 시간 동안 낚시를 즐길 수 있지만 난간 너머에서는 낚시는 물론 출입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난간 밖 방파제에는 이미 수십 명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여기 어떻게 넘어가셨어요?"
"그냥 위로 넘어왔지"
"재주껏 넘어와야 해"
가슴 높이의 난간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위태롭게 타고 넘어갑니다.
"지금 바닷가 쪽 난간인데요 성인 남성 한 명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누군가 난간을 훼손해 둔 것으로 보입니다."
훼손된 난간 틈으로 저도 들어가봤는데요, 간신히 구멍을 통과하자
바닷물이 바로 발밑까지 차오릅니다.
시간이 지나며 물이 점점 차오르지만 낚시꾼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난간 틈으로 쉴 새 없이 드나드는 사람들.
"원래는 못 내려가는데 너무 통제하고 이것도 하지마라 저것도 하지마라 하면 여길 운영할 이유가 없잖아요. 사고 날 염려가 없는데."
조금 뒤 난간 안쪽까지 바닷물에 완전히 잠겨버렸습니다.
인천 신항으로 연결되는 신항교.
대형 화물트럭과 유조차의 통행이 특히 많은 도로입니다.
그런데, 빠르게 달리는 차들 사이로 사람들이 길을 건너고,(펜스에 발 올리면) 난간을 타고 넘어갑니다.
느긋하게 도로를 가로지르는 사람들 손에는 낚싯대가 하나씩 들려있습니다.
갓길에는 펜스 너머로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사람이 지나가는 게 안 보일 때가 많아요"
"여기 지나는 사람(운전자)들은 (무단횡단) 노이로제가 있죠"
이곳은 낚시금지 구역입니다.
"찻길 옆인데 위험하지 않아요?"
"돈 안 내고 할 만한 곳이 여기 밖에 없어요"
"밤에는 차가 많이 안 다녀요"
밤이 되자 차들은 더욱 빠른 속도로 지나갑니다.
하지만, 갓길 낚시는 여전히 성행 중입니다.
작은 틈으로 수십미터 아래 바닷물이 내려다보이는 중앙분리대. 이곳에서도 낚시를 즐깁니다.
낚싯대도 여러 대 놓여있는데요, 중앙분리대 사이 이 작은 틈으로 고기를 잡는 것입니다.
"바로 회 뜨시는 거예요?"
"네, 여기서 손질해서 가야죠"
아무일 없다는 듯 회를 뜨고 난 잔여물을 바다에 휙 던져버립니다.
갓길 충돌사고라도 나면 큰 인명피해가 우려되는데요, 과연 단속은 잘 되고 있을까.
"저희가 낚시 금지 구역으로 지정한 곳은 연수구 내에는 없어요. 군사 지역이면 군부대에서 관할을 하고요, 항만구역 같은 경우에는 항만청에서 관할을 해요."
"나오시라고 계도하고 들어가지 마시라는 안내판 설치하고 있는데 저희가 사실 단속 권한은 없어요"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불법 해안낚시.
아직 개통도 하지 않은 또 다른 신축 다리 철조망은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입니다.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곳곳에 산더미 같이 쌓여있습니다.
"여기 쓰레기 너무 많네요"
"낚시해서 그렇지. 젊은 사람들은 여기 와서 밤새 술 먹고 놀다 가죠"
안전사고 위험에 바다오염까지 버젓이 벌어지는 불법 낚시의 현장.
목숨을 내놓아도 좋을 만큼 엄청난 월척을 낚으셨나요? 안전불감증 속에서 지금도 위험한 낚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진이 간다. 김진이었습니다.
Category
🗞
뉴스